두미도 소개 33

해국

해국 - 김치경 저 머나 먼 바다건너 하염없이 님 그리다 꽃이 된 나의 사랑아 기다림은 청 보라빛 멍울되어 눈물가득 고였구나 내 님이여 천년이 흘러 그대를 보니 어이하리 어이하리 나의 사랑꽃이여 이제라도 만났으니 내 너를 품에 안고 시린바람 내가 맞으리라 기다림은 향기되어 내 온 몸을 스며드니 내 사랑아 울지마라 천년이 또 흐는다하여도 나 역시 꽃이 되어 그래 곁에 피어나리

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- 정현종

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- 전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 였을지도 모르는데...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 였을지도 모르는데...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...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 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필어날 꽃봉오리인 것을! 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 사람은 항상 가진 것에 대한 가치를 망각한다.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나서 그 사람이 더 없이 좋은 사람이란 것을 깨닫고, 힘들었던 순간도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다는 것을 깨닫는다. 우리는 현재의 가진 것들의 가치를 깨닫지..

두미도 봄 꽃을 기다리면서... 꽃 - 김춘수

꽃 -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.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.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.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.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.